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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시향 서울낭송회'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(120) <낮게 사는 나무>

 

 

 

 

낮게 사는 나무
 
 
김병걸
 
 
산은 다 사람 말을 알아 듣지만 그 중 낮게 사는 민둥산이 제일 잘 알아 듣는다
사람들은 속마음을 들킬까봐
마을과 같이 사는 민둥산에서는 말조심을 한다
산이 자신의 몸 한자락을내려
세상에 발을 걸치거나
귀를 댄 민둥산
경박한 누군가가 와서 흘린 말이 메아리가 될까봐
민둥산엔 나무들조차 키를 낮추고 산다
낮게 살아야 오래 산다는 걸
산이 알고 나무가 알고 먀을이 알고
하다못해 이따금씩 들리는 바람이 안다
안타깝게도 사람들만 모르고
산다
 
 
 
 
 
 
▷▶ 작가약력 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- 대구예술대학교 방송연예과 졸업
- <문학세계> 등단
- 시집 <낙동강>, <멍석>, <달빛밟기>, <도마>
- 수필 <노래로 연 나의 세상>, <뽕짝은 아무나 하나>
- 가요 <안동역에서>, <분교>, <벤치> 등 2,000여편 발표
- 영랑문학상 작가상 수상
- 월간 순수문학상임 편집의원 활동
 

 

 

silverinews 김병걸  news1@silverinews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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